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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전

숙소정하는 일 "준비의 절반이다"

마스크워커 2018. 1. 26.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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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비행기 표를 끊은게 11월 말.


 



스카이 스캐너로 몇달을 지켜보다 왕복 80에 득템. 에미레이츠항공 서비스 좋던데.. 기내식도 맛있고, 단지 7시간 기다리는 게 지겨웠음. 두바이 공항에서 햄버거 먹고 멍때림.


1) 비행기 표를 끊은 후에 가장 먼저 했던것이 숙소를 정하는 일.


무려 10년전에 런던에서 살았던 경험으로 가장 싼 숙소는 플랏 쉐어를 하는 것.


호텔은 너무 비싸고, 한국 민박은 자유도가 너무 떨어지고, 외국 호스텔은 도난이라던가 뭐 여러 등등의 문제가 있고, 그나마 에어비엔비를 해보려고 했으나 센트럴에는 너무 비싸서 포기했다.


원래는 옥스포드에 친구가 연수를 가는 시간과 비슷하게 가기로 한거라서 그 숙소에 지낼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래서 평일에는 옥스포드, 주말에는 런던에서 놀려고 했으나.... 그 집에 갈 수 없게 된 상황이라 어쩔 수 없이 방을 구하게 됐다는 배경.


여튼, 기간은 딱 30박 31일.


2) 04UK.com 이라는 한국 커뮤니티 사이트가 있다.


그곳에는 한국 사람들이 서브렌트(집을 빌려서 다시 렌트하는, 원래는 불법임)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지역별로 나뉘어져 있어서 오랫동안 살 사람들은 단기 집을 빌리면 저렴하게 지낼 수 있다. 

그밖에도 물건을 사고 팔거나, 아르바이트를 구할때도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사이트.


기간이 정해진 이후로는 여기에 있는 대부분의 단기 방 글을 다 읽었다. 나는 일을 해야하기 때문에 책상과 인터넷이 필요했고(그래서 민박집을 가지 못했다는 슬픈...이건 나중에 다시 추가로 이야기를) 그래서 싱글룸을 찾았다.


런던은 아파트라고 부르지 않고 보통 플랏이라고 부른다. 한국처럼 최신식의 아파트는 아니고 좀 오래된 공동주택 형식. 플랏이 아니면 주택이 대부분이다. 간혹 좋은 아파트가 있긴 하지만 드물거나 비싸다.


플랏은 청춘시대에 나오는것처럼 하우스를 쉐어 하는 형식이다. 혼자 방을 쓰는건 싱글룸 좀 크면 더블룸(침대가 2개 정도 들어가는 사이즈라고 보면 됨), 트윈룸. 간혹 응접실 같은데를 칸막이로 해놓고 방이라고 사는 곳도 있긴하다. 호주에는 화장실 쉐어도 있으니깐....



3) 런던 지도를 이해해야 한다.


런던은 센트럴을 중심으로 1존, 2존 ~6존까지 이뤄져있다. 더 있는진 모르겠지만, 보통 관광객들이 갈만한 곳은 1, 2존에 다 있고, 히드로 공항은 6존이다. 


 



1존으로 갈수록 비싸지고, 동네가 부촌일수록 비싸진다. 한국 사람들이 많이 모여사는 곳은 크게 두 곳인데, 런던 남쪽 윔블던(테니스로 유명한) 아래에 있는 뉴몰든 이라는 동네. 이곳은 싱글룸이 월 400정도면 충분히 들어갈 수 있다. 


*영국은 주당 계산하기 때문에 주당 100이라 치면 이걸 7로 나눈 후 날짜 수를 곱하면 된다.


그리고 2존인가 3존인가 모르겠는데, 북쪽에 골더스그린 이라고 있다. 그곳에도 한국 사람들이 많이 모여산다. 한국 사람들이 많다는건 한국 슈퍼와 한국 식당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살기에는 편하다. 골더스그린과 그 남쪽 핀칠리 로드, 스위스코치티 라던가 주변지역에는 한국인들이 많이 산다. 그말은 또 안전하다는 말이기도 하다.


*영국은 가난한자들과 부자들의 사는 지역이 명확하다고 볼 수 있다. 스스로 계급을 갖고 있기도한 나라기 때문에 당연한? 것일수도 있는데, 한국 사람들이 흔히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지역은 흑인들이나 아랍계통 사람들이 많이 사는 동네다. 개인적으로 위험하다고 하는 브릭스톤이나 엘리펀트 캐슬 근처, 오발에 살기도 했었으나... 약간 편견인거 같기도 하다. 그들이나 우리나 똑같은 사람인데, 외형적으로 좀 무서워서 그런게 아닐까.. 그런 생각. 물론 범죄율이 좀 높을수도 있긴하고, 한국인들이 외형적으로 약한건 사실이라 무섭게 느낄수도 있다. 실제로 좀 무섭기도 하다. 오래살면 괜찮긴 하지만. 밤에만 안 돌아다니면 뭐 크게 문제될게 있을까 싶긴하다.





위에 노란색 동그라미가 골더스그린, 아래 뉴몰든, 중앙이 센트럴. 센트럴이 좀 아래로 찌그러져 있긴한데 강 위쪽이 메인이라고 보면 된다. 아래쪽은 그냥 동네.




4) 아무튼, 단기 방을 잘 검색하면 된다. 


수시로 올라오니 계속 체크할 필요가 있다.


우연히 나와 기간이 비슷한 방을 하나 찾았다. 이곳에 사는 사람이 한국에 잠깐 들어간다 그래서 그 시기에 내가 있기로 했다. 좀 깍아달래서 들어왔으나 역시나 부담스럽긴 마찬가지.


보통 싱글룸은 싼게 주당 100파운드 ~ 천차만별. 나는 주당 130파운드를 원했으나... 잘 구해지지도 않고, 여기가 좋아보여서 그냥 했다. 주당 160정도. 원래는 180정도 한다고 한다....


아무래도 혼자서 생활하는게 편하고 일도 해야해서, 어쩔 수 없긴 했다. 그렇지만 그렇게 700파운드(깎아서)를 방값에 투자하고 나니 생활은 자연스레 궁핍하게 됐다.


5) 어쩌면 민박집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런던에는 민박집이 많다. 하지만 대부분 불법이다. 내가 알기론 그렇다.


민박집이 좋은 이유는 밥을 준다. 아침은 간단히, 저녁은 한식으로 보통 그렇다. 


그리고 여행객들이 많이 오니 자연스럽게 친해지면서 놀기에 좋다. 내가 일을 안하고 놀기만 했더라면, 민박집에 갔을 것이다. 하지만 일해야하니깐... 방해 받기 싫고, 혼자 있는걸 좋아하니 민박집은 포기했다.


민박집은 보통 25파운드에서 35파운드 정도 사이인것 같은데, 장기로 있는다면 연락해서 협의를 할 수 있다. 한 민박집에는 650파운드 정도로 맞춰 준다고 했었으나... 포기했다. 지금 생각하면 가는것도 나쁘지 않았을 것 같긴하다. 단지 그럼 일을 못했겠지...


요즘 심심해서 그런듯. 아무튼 여행객 모드로 1달을 살겠다면 민박집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매일 노는 것도 좋아 보이긴한다. 단지 생활인으로서 사는건 아니고, 여행객 모드..




 


6) 나는 핌리코 지역에 방을 얻었다.


친구가 옥스포드에서 주말마다 오기 때문에, 코치(버스) 스테이션과 가까운 곳인 이곳으로 정했다. 여기도 길 건너면 부자 집들이 즐비하고, 이쪽은 좀 그냥 저냥한 사람들이 많이 사는 곳 인 듯 하다.


핌리코에서 소호까지 걸어서 40분정도 걸린다. 남자 걸음으로. 버스타도 40분인데 막히는 곳이라 그럼.



아래 보이는 집이 내가 한달동안 살 방. 벌써 2주가 지났다. 이제서야 이 글을 쓰고 있다니... 한심하다...




깔끔했던 방이 어느새 더러워졌군.





2층이라 1층에 지나가는 사람들 소리가 들리곤 한다. 여긴 중앙난방이다. 영국은 보통 라디에이터로 난방을 한다.물론 보일러도 있긴하다. 근데 내가 살았던 집들은 다 이런식.


여긴 특히 중앙 난방이라 내가 컨트롤을 못한다. 그래서 가끔 춥긴하다. 보통의 영국 집들은 춥다. 그래서 잘때 긴옷은 필수.


일단 방은 여기까지.


말이 많아서 너무 길어졌다. 손가락 아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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