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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뜨겁게 달아올랐던 모든 것들이 갑자기 식어간다. 뜨거운 불판에 찬물을 부으면 김이 생기는 것 처럼, 바닥에서 하얀 김이 올라오다가 금방 사라진다. 빗줄기가 생각보다 강하다.
순식간에 모든 것들이 식어버렸다.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던 공간이 어느새 텅 비어버리는 걸 느끼는 순간, 그게 내 속마음이란걸 알게됐다. 헛헛하다는 표현으로는 모자란다. 텅텅.
갑자기 생겨버린 이 빈 공간을 매울 자신이 없다. 이걸해도 저걸해도 감당이 되질 않는다. 오만가지 잡생각들을 구겨넣어보지만, 밑빠진 독에 물붓기다. 넣는 순간 물에 닿은 키친타올처럼 축 쳐져버린다. 질척거리며 바닥에 달라붙는다.
차안에 앉아서 멍하니 빗소리를 들으며 하늘을 쳐다본다. 아파트 끝자락과 상가 끝자락이 보인다.
여름의 끝도 보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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